보건 당국은 16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 했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며 민간 기업 대상 근무인원 제한이 권고된다. 확산이 더욱 악화되면 3단계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 는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고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신규 확진자 수는 나 흘 연속 세 자릿 수를 기록했다.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검사 건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도 3%대를 넘어 3월 수준이다. 방역 성공 국가로 자리매김한 상황에 서 재확산은 보건 시스템 및 경제 활동에 불편한 요소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일부 노이즈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신 상용화 기대감으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증시영향은 제한적
코로나19가 세계 증시를 뒤흔들어놨지만 3월 이후 증시는 코로나19를 극복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다. 1) 각국의 역대급 통화 및 재정정책, 2) 경제 회복 및 백신 개발 기대감이 주된 동인이다. 팬데믹 공포 는 이미 경험했다. 해결책을 알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러시아는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1차분을 생산했다. 냉전 시대를 연 상시키는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도 붙였다. 임상 3상을 거치지 않고 1, 2상도 38명 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효능과 안전성에 있어 우려가 있지만 이는 백신 개발 경쟁을 가속시킬 것이다. 중국은 자국 기업 캔시노가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에 특허를 발부했 다. 맥킨지(McKinsey)는 올해 5종류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고 내년에는 7~9 종류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0억개, 내년 90억개가 양산이 예상된다.
백신 개발 가속은 코로나19 정복 기대감을 높인다. 미국과 일본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증시 최대 변수가 아니다. 미국은 5월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매서웠다.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가 나오며 일부 재봉쇄 조치가 나왔다. 팬데믹 국면이 지속 돼도 증시는 양호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지표 회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일본도 확산 속도가 증가했음에도 증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과 같은 이유 에서다. 국내 증시도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회복 기대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중 갈등과 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는 정치적 변수로 해석
중국은 지난주 8월 15일 예정된 미-중 무역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표면상으로는 베이다이허 회의(중국 지도부 회의) 일정 때문에 미뤘지만 전략적 행동이라는 해석이 있다.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공격 대응과 무역합의 유지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배경에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세는 지지율이 밀릴수록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대(對)중국 공세는 무역 이슈를 피했다. 주요 지지층인 팜 벨트(farm belt) 지역을 고려하면 무역합의를 훼손하는 게 득이 될 수만은 없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 상품 수입액은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회담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연기를 통해 미국 상품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중국 국영석유회사는 9월까지 미국산 원유를 최소 2,000만배럴을 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양국 갈등이 정 치 행동에 그친다면 국내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의회는 추가 부양책 협상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휴 회에 들어갔다. 이번 주부터 양당 전당대회도 예정되어 있어 합의는 요원하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공화당이 부양책 규모를 2조달러로 확대한다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과 행정부는 1조달러 규모를 고수하고 있다. 양당의 극적 합의가 있지 않는 이상 협상 시기는 다음 달로 넘어갈 전망이다. 증시에 반영된 추가 부양책 기대 감 일부는 되돌려질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행정명령 효과가 이를 얼마나 상쇄시키는 지가 관건이다.
유동성 장세 연장과 이익 모멘텀 유효, 증시는 휴지기 지나고 추세 회귀 전망
KOSPI가 2,400pt를 지나면서 노이즈 구간을 맞았다. 이는 우상향 추세를 되돌리기 보다 과열 국면을 식히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KOSPI는 6월 초 홍콩 보안 법 이슈를 맞아 고점에서 8%가량 하락했다.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RSI(상대강 도지수)도 과매수 영역을 확인하고 하락했다. 현재 RSI도 과매수 영역에 위치했고 KOSPI는 연고점을 확인했다. 과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시를 견인한 개인 수 급도 지수에 대한 부담을 나타낸다. 개인 약정대금 중 순매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손 바뀜에 비해 손에 남는 게 그전보다 많지 않다. 이번 노이즈를 해소하며 KOSPI는 상승 추세로 회귀할 것을 전망한다.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정치 변수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추세 유지를 지지하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 유동성이 증시 주변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도 있지만 증시 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크다. 이는 추가 매수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국내 상장기업 이익 전망치가 개선됐다.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 모멘텀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신한금융투자 - '과열구간을 식히는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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